10월 4일부터 10월 25일까지 진행되는 옥토버의 두 번째 전시 <소음의 온도>는 박마리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서 작가의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점점이 이어지는 붓터치로 일상적인 풍경, 인물 등을 그려온 박마리 작가는 대상을 바라볼 때 나타나는 본인만의 시각 현상에 집중하며 이를 캔버스 전면을 통해 재현하고자 한다. 일상에서 잠시 아무 생각 없이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작가는 표면의 질감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망막에 맺히는 이러한 이미지는 정지된 화면의 불규칙적인 자글거림이나 픽셀의 미세한 움직임과도 같다. 관객은 끊긴 듯 이어지는 붓터치로 이루어진 이러한 회화작품을 통해 익숙한 시각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감각을 발견할 수 있다.

대천해수욕장 1/8-6/8 / Oil on Canvas / 116.8 x 80.3cm / 2018

 

“본인의 작업은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습관에서부터 시작한다. 보통 본인이 처한 현실을 외면하고 싶을 때, 심신이 지쳤을 때 등의 상황에서 멍한 상태가 되는데, 주로 특정한 사물이나 풍경에 시선이 놓이게 된다. 우연히 눈길이 닿은 곳, 넋 놓고 바라보는 곳의 이미지는 시각이상현상으로 인해 자글자글해지면서 왜곡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는 마치 대기의 미세한 입자들이 춤을 추듯 본인의 시야를 방해하고, 알 수 없는 의식의 흐름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그 흐름은 외면하고 싶던 과거의 경험, 피하고 싶은 현실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즉, 이러한 습관은 외면을 응시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양가성, 이미지를 응시하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양가성을 지닌다. 그리고 이질감, 괴리감, 두려움, 외로움과 같은 감정들을 촉발시킨다.

언급된 습관으로 인한 현상은 일상에서도 쉬이 나타난다. 본인은 근래에 들어 이러한 복합적 혼돈의 감정이 생길 때마다 의식적으로 당시의 상황을 기록하려 애쓰고 있다. 주로 사진을 통해 기록하며, 이를 참고하여 당시 망막의 상을 캔버스에 재현한다. 1호 크기의 작은 붓을 이용하여, 시각이상현상으로 인해 왜곡(과장)된 색과 자글자글해진 상을 짧은 터치로 그려내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본인의 왜곡된 시각 변화를 어떠한 방법으로 구현해낼 수 있을지, 구상과 비구상,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형식적 실험으로써, 습관에서 비롯된 현상을 재현해내는 데에 목적을 둔다.”

– 박마리

 

2018.10.4 – 10.25